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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사는 아이는 만나면 인사도 잘하고 딱 봐도 모범생 같습니다. 친구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저희 아이처럼 유별난 경우가 드물어요. 대체 왜 우리 애만 이렇게 사춘기를 힘들게 지나는 걸까요?"
"우리 아이도 초등학생 때까지는 그럭저럭 잘 하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부터 벽이 생깁니다. 말을 안 하려고 하고 부모 말이라면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자주 대들고 학교에 안 간다고도 합니다."
전두엽의 가지치기, 남성호르몬의 자극으로 인한 편도체의 활성으로 모든 아이가 격동의 시기를 겪습니다. 그러면 누구나 겪는 격동의 뇌 발달 시기에 왜 반응은 아이마다 다를까요?
이에 대한 힌트는 아동기까지의 경험에 있습니다. 청소년기가 되기 전까지의 주요 발달 단계에서 어떤 경험과 성취감을 누렸는가에 따라 청소년기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민낯이 드러나는 시기라고 표현합니다.
사춘기에 영향을 주는 아동기때의 영향 3가지
1. 애착
▶ 애착은 아이와 부모가 갖는 정서적 유대감으로 아이가 태어나 만 3세까지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됩니다. 이때 형성된 애착이 사춘기때 다시 중요한 요소로 드러납니다. 애착은 부모의 '일관성'과 '안정감'의 양육 방식 정도에 따라 안정 애착, 불안정 회피 애착, 불안정 저항 애착으로 나뉩니다. 애착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이 더 중요합니다. 온종일 아이랑 같이 보낸다고 해서 부모와 자녀의 애착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양적인 시간을 충분히 같이 지내지 못했다고 불안정 애착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가 안정되고 일관된 태도로 자녀를 양육하고 훈육하면 질적으로 안정 애착을 맺습니다. 그런 관계라면 사춘기의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부모에게 불안을 털어놓고 위로받으려 합니다.
그러나 불안정 애착을 맺고 있다면 아이는 사춘기에 들어서고 혼란스러움을 경험할 때 부모와의 관계가 더 흔들릴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해도 도움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도움을 청하지 않게 됩니다. 부모에게 의지하지 못할수록 아이 내면의 혼란이 커지고 불안, 우울, 공격성 등의 정서나 행동 문제로 표출됩니다.
'쟤가 왜 저러지?', '나한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내가 어떻게 하면 아이가 더 편안해 질까?'등을 고민해 보세요.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가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흔들리면 아이는 부모가 아닌 외부에서 혼란을 해소하려 들 겁니다.
2. 자율성
▶ 아이가 아동기 때 얼마나 자율성을 갖고 자랐는가, 반대로 말하면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통제했는가가 10대 사춘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부모는 아침에 눈을 떠서 먹는 것, 입는 것, 공부, 씻는 것, 자는 시간까지 모두 부모가 결정하고 그 지시를 따르게 합니다. 아동기 때는 그럭저럭 부모의 통제를 잘 따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10대 초중반부터는 전두엽의 가지치기가 일어나고 편도체가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자극되면서 자기만의 욕구, 자기만의 생각이 커지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도 커집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발달 모습입니다. 그러나 통제하고 싶은 부모 입장에선 그것을 반항으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아동기 때의 자녀에게 했던 통제 방식 그대로 사춘기 자녀를 대하니 아이는 부모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커집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인 부모가 부담스러워지면 부모에게서 벗어나려고 전혀 다른 것에 집중하거나 친구에게 더 의지하여 또래 문화를 강화하거나 나를 드러내기 위해 반항하게 됩니다.
어릴 때 가정에서 자율성을 존중해 주고 선택권을 주고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존중하되 아이 스스로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맞는 길을 찾도록 돕는것이 좋습니다. 자율성은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아이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미숙해 대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용을 있는 그대로 들어보는 것입니다. 아이 표현이 도를 지나치거나 감정이 과하게 실려 있다면 '엄마가 잘 들을 테니까 화내거나 너무 소리 높이지 말고 말해줘, 네가 화내는 것 같으면 엄마도 속상해져서 네 말에 집중해서 듣기 어려워'라고 말하면 좋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은 아이 자존감을 높이는 기반이 됩니다.
3. 기질
▶ 기질은 아이가 가진 고유한 성격, 행동 양식입니다. 생리적이고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입니다. 수면, 식이패턴, 활동성과 행동패턴, 감정의 분출과 억제 패턴이 그것입니다. 기질은 좋고 나쁜 것이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타고 난 겁니다. 아이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맞춰 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감각적으로 예민한 아이는 자극적인 소리나 맛, 이미지에 대해 다른 아이들보다 크게 불편하다고 느낍니다. 부모는 그 감정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과 정도를 알려줘 기질이 긍정 기능으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기질은 일생을 지배합니다. 10대 초중반이 되면 내면의 복잡함, 불안 등을 처리할 때 기질이 크게 드러납니다.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한 부모는 '나는 안 저랬는데 얘는 왜 이러지?' 하고 외부에서 이유를 찾습니다. 초등 고학년 또는 중학생 때 아이 성격이 바뀐 것 같다면 영유아기 때를 생각해 보세요. 그때의 모습과 닮았다면 그것은 기질입니다. "넌 누굴 닮았니?" 같은 말은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내가 아이한테 뭘 잘못했나?' 라고 자책할 일도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태어난 것입니다.
아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훈련
▶ 아이가 문제를 대하는 태도, 해결하는 방법, 문제를 표현하는 방법의 상당 부분은 부모와의 경험에서 나옵니다. 무엇이든 표현하고 분출하고 싶어 하는 10대 자녀의 공격 방향이 부모를 향하게 하지 않게 하려면 10대 이전에 아동기까지 단단하게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들어주고 화나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훈련하고, 그 부정적 감정을 나쁘다고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그게 뭐가 그렇게 힘드니?", "너만 유별나게 그러지 마", "잔말 말고 그냥 해" 식으로 아이의 불만을 막고 태도를 강압적으로 바꾸려는 것은 아이가 부모를 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너 힘들었구나", " 속상했겠다", "네가 힘들어하는 게 당연해". 이렇게 아이의 불만을 일단 읽어 주세요. 그런 다음 부모의 생각이나 의견 제안을 나눠야 합니다. 부모가 내 마음을 살펴준다는 것만 알아도 아이는 안정감을 찾습니다.
내용 출처 김붕년 교수의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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